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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완득이스러운 자세입니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찬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1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완득이!
참 듣기만 해도 정감가는 이름입니다. 완득이.
강아지 이름 같기도 하고, 무슨 완두콩을 연상하기도 하는 이름이네요.
완득이는 불쌍하게 보면 한없이 불쌍한 아이입니다.
가난한 살림에, 카바레에서 쇼를하는, 난쟁이라고 불리우는 왜소증을 가진 아버지와 말하기 전까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아주 멀쩡한 외모속에 아주 조금 모자란 지능을 가진 삼촌아닌 삼촌, 갑자기 등장한 저기나라 베트남 사람인 어머니. 거기다 완득이가 제일 싫어하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지긋지긋하게 완득이를 불러제끼는 담임 똥주까지!
하지만 실상 완득이의 삶을 들여다보면, 완득이는 전혀 불쌍하지 않습니다.
갓잡은 생선이 팔딱팔딱 뛰듯이, 그 곳에 있으므로 인해 완득이는 더욱 활기가 넘치고, 완득이와 그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모두 유쾌합니다.
거기에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배꼽잡는 문체는 읽는 재미를 더해주죠.
등장 인물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인물은 옆집의 50대 아저씨와 담임 똥주 입니다.
두 사람 모두 성격은 괴팍하고 목소리만 큰 사람처럼 보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따뜻하고 정감가는 사람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완득이를 읽으면서, '성장소설은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라고 생각한
저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습니다.
완득이는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만화책을 읽고 있는건가? 라고 생각 될 정도로 가볍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도
이렇게 재밌게 그려질 수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완득이!
다음 창비 청소년 문학상은 어떤 작품이 선정될 것인지,
김려령 작가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떤 내용일지, 벌써부터 기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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